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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유리상자-아트스타 2018 Ver.5 성태향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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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봉산문화회관 | 작성일 | 2018-11-07 00:00:00 | 조회수 | 4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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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유리상자 성태향전 보도자료 2018110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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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 시민참여 워크숍
2018년 유리상자의 다섯 번째 전시, 전시공모 선정작 「유리상자-아트스타 2018」Ver.5展은 회화를 전공한 성태향(1991년생)의 설치작업 ‘Feeding Sites’입니다. 이 전시는 사회적 지배 구조의 보이지 않는 모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굶주린 독수리에게 독수리가 원하지 않는 먹이를 제공하는 은유적 상황의 설계를 통하여, 우리 삶에서의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는 인식을 시각화합니다. 또한 작가의 이번 설계와 마주한 관객이 ‘독수리’, 혹은 ‘먹이제공자’, 또는 직접적인 개입 없이 바라만보는 제3의 ‘방관자’ 되기로 관객 자신을 돌이켜보는 뜻밖의 돈오頓悟를 기대하기도합니다.
작가는 4면이 유리로 조성된 천장 높이 5.25m 전시 공간에 대형 탁자(3.3×3.3m)를 설치하여, 그 위에 화려한 색상의 탐스런 대형 젤리와 젤리 주위로 검은 날개를 접고 내려앉은 3마리의 거대한 대머리 독수리(0.9×1.1×0.6m)를 배치하고, 2m 높이 공중에 매달린 나뭇가지 위에 앉은 또 다른 1마리의 대머리 독수리를 설치하였습니다. 풍자와 교훈의 뜻을 담은 우화寓話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 상황은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이라고 불리는 먹이 제공터를 연출하여 제시하는 ‘독수리와 젤리’에 관한 설계입니다. 작가가 선택한 대머리독수리Cinereous Vulture는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가진 외형적으로 강인한 최고 포식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소심하고, 주로 썩은 사체만을 먹는 행동 습성 때문에 청소부scavenger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독수리를 보존하려는 명분을 따라 예전에는 없었던 먹이 제공터를 설치하였고, 이 같은 일방적인 도움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 착안한 작가는 이번 전시 설계에서 유리상자 공간을 독수리식당으로 설정하고 사체만을 먹는 독수리에게 먹음직스럽고 투명한 젤리Jelly를 먹이로 제공하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먹이 제공자가 나누어주는 젤리는 독수리가 먹을 수 없는 먹이이기도하지만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제공된 젤리는 제공자의 입장에서만 먹음직스러울 뿐이며, 독수리들은 이 이상한 먹이를 노려보거나 외면하거나 아니면 의심 없이 먹으려하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이 독수리식당의 부조리 상황을 보고 먹이제공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문제로 자주 거론되는 갑을관계와 수직관계의 구조에 관한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들어갈 수 없어 유리상자 공간 안의 상황을 바라만 봐야하는 관객을 제3의 방관자로 간주하여 현실의 사회적 모순 상황을 회상回想할 수도 있습니다. 온실이나 동물원을 연상시키는 유리상자의 상황 설계는 독수리를 가두어두고 구경하는 듯 보이지만, 이 광경이 우리가 기억해야할 우리 자신의 섬뜩한 모습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독수리식당’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눈에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계급과 권력, 자본, 정보의 지배에 관계하는 부조리하고 위태로운 구조의 은유입니다. 제공하는 입장은 제공받는 입장의 필요와 선호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인위적이고 가시적인 편의로 만들어진 ‘독수리식당’은 굶주린 독수리의 처지와는 아랑곳없이 먹을 수 없는 달콤한 젤리를 바라보게만 합니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일어난 수없는 개인의 경험 사실들 혹은 현재에 이르도록 우리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희생해왔던 이름 없고 주목받지 못한 자들의 면모를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성태향은 자신의 작업, ‘Feeding Sites’를 통하여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세계의 균형을 질문합니다. 다시 생각하면, 이 미술 설계의 행위는 폐허 속에서 반성과 이해의 균형을 가늠하려는 작가의 의식적인 어슬렁거리기이며, 세계의 전개에서 자신만의 태도를 발견하려는 창조적인 가능성에 대한 충만감에 다름 아닙니다. 아마도 이번 유리상자에서 관객들은 지금 우리 자신의 상태를 사건화 하는 시각예술가의 어떤 탁월함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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