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장용선 – 유랑 빛 Wandering Lights

■ 관람일정 : 2022. 1. 14.(금) ~ 3. 27.(일) ※월요일, 설 연휴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7:00
※ 봉산문화회관은 정부 방역조치 강화 방안에 따라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로 지정되었습니다.
■ 작가와 만남과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확산방지로 진행하지 않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이봄이 moiharu1224@gmail.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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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지향합니다. 2020년 전시 공모에 주제로 언급된 ‘헬로우! 1974’는 1974년 10월부터 1979년 7월까지 개최된 “제1~5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태도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설치미술의 일면을 소환, 재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재고(再考)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태도의 기반인 ‘실험’, ‘신체 행위’, ‘몰입’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태도를 생육해 온 서식지로서 여기, 지금 이곳을 다시 인식하려는 주제입니다.
대구 중구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 유리를 통해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설치된 작품을 다방면으로 관람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와 공간적 특수성을 예술가의 다양한 동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빛나는 그릇으로 활용코자 공모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유리상자-아트스타’입니다. 그러므로 봉산문화회관은 변화되는 예술의 시대적 담론을 담기 위한 유연한 정책적 모색과 새로운 도전적 실험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공예술 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앞으로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지원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Ⅰ展에 장용선(1980년생) 작가의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실험정신’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주관적이며 감성적인 자연 혹은 생명에 대한 해석이 보편적 가치와 공감하는 연동성, 그리고 견고한 물질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조각가이지만 자연에서 얻은 가변적인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실험성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초록갈변’, ‘잠재적 천연기념물’, ‘박제풍경’ 등을 통해 정해진 물성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아닌 가변적 자연재료의 시간성에서 나온 색감과 형태를 채집·선별하며 또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유리상자 전시에서도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하였습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되어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 행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바탕으로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연보호나 인간이 서식하기 위한 도시공간에 대해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취하지 않는가? 모든 자연이 관리나 정책적 보호의 대상이 된 현실은 인간과 자연이 기생하는 주체를 다르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며, 본디 자연의 일부분일 뿐인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공간에 도시를 만듦으로 그곳에서 밀려난 나무와 풀 등은 공생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 ‘유랑 빛’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가의 ‘유랑 빛’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자연의 본질에 주목하려는 신체적 행위의 부산물이며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적 시선이 녹아든 생명의 호흡인 것 입니다. 작가가 다루려는 생명, 순환, 기다림, 감동과 몰입 또한, 결과 중심의 해석으로 왜곡되고 있는 우리의 편협된 이성을 보여주는 거울로 작용시키며,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진솔한 자기성찰을 인공적인 공간(유리상자)에 들어 놓고 기억의 에너지로 발산시키기 위한 ‘소망의 빛’이 되어 도심 속의 등불로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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