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Ⅲ
반주영 - 자라나다

■ 전 시 명 :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Ⅲ 반주영展 - 자라나다
■ 관람일정 : 2022. 7. 15.(금) ~ 9. 25.(일) ※월요일, 추석연휴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8: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김병옥 zvio74@gmail.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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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지향합니다. 대구 중구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 유리를 통해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설치된 작품을 입체적으로 관람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와 공간적 특수성을 예술가의 다양한 동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빛나는 그릇으로 활용코자 공모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유리상자-아트스타’입니다. 이에 봉산문화회관은 변화되는 예술의 시대적 담론을 담기 위한 유연한 정책적 모색과 새로운 도전적 실험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공예술 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앞으로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지원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2021년 전시 공모에 주제로 언급된 ‘공간으로부터’는 “시각의 인식은 공간으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생각을 기조로 현상학적 장소에 대한 새로운 지각이 설치미술의 발흥으로 이어졌듯 작가의 실험적 영감이 공간을 통해 얻어지도록 자극하기 위한 주제입니다. 평면에서 입체 그리고 가용 가능한 실험미술을 아우르는 작가의 일면들을 소환, 재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재고하고 실험행위의 반복과 축척에서 얻어진 육체적 감각을 기반으로 대안적 태도를 발산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세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Ⅲ에서는 반주영 작가의 전시명 ‘자라나다’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공간 확장’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인 작품명 ‘Life’를 공모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간헐적이지만 연속성을 지니며 지속적이지만 유기적 변화를 추구하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미래를 단순히 속단하고 예단할 수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작가도 작업의 끝을 알 수 없는 미완의 작품으로 불투명한 인간의 현실과 미래가 투영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로 비유되며 우리의 ‘Life’와 함께하고 성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과정미술이라 볼 수 있는 작가의 이러한 실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인내, 끈기, 정성을 쏟아붓는 작업 태도 그리고 시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환원시킨 직관적 표현의 참신함까지 다방면에 좋은 평을 받게 됨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생명체(작품)는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태도에서 잉태되었으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로 투영되는 듯 여겨집니다. 작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각적 예민함으로 남들이 알아채지 못한 작은 변화까지도 독특한 감수성으로 긍정의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지닌 듯합니다. 작가는 “자연이나 삶 그리고 생명 등 모든 사물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긍정적인 희망이며 행복이라는 것을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한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전달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라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한 세상에 각자의 ‘코나투스(Conatus)’를 지키려는 의지의 투영을 ‘Life’로 보여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해 봅니다. 반투명한 트레이싱 종이에 붉은 색상의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말린 후 찢은 조각들을 손바느질로 꿰매어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작가는 오랜 시간 천천히 응집과 군집으로 엮어내어 연약한 것들의 저항을 형이상학적으로 본질의 실존 경향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갈변되고 손상되기 쉬운 연약한 재료를 선택하여 변형과 변색으로 흐르는 시간을 담아내고, 마치 자연의 속성인 생성, 성장, 소멸을 모두 보여주는 생명체로 자기보존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컨대, 작가는 무계획적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자라나고 변화하는 작품을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현실적 본질을 구성하는 힘과 활동성을 함께 증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유리상자에 설치되어 있는 동안 ‘Life’는 잠시 그 활동성이 멈춰진 상태인 듯하지만, 대중들과의 호흡이란 새로운 성장의 자양분을 흡수하며 우리에게 다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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