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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가자! 세계로 "jump!!" - 가족퍼포먼스 | ||||
|---|---|---|---|---|---|
| 작성자 | 황*하 | 작성일 | 2005-04-25 | 조회수 | 4979 |
| 공연계에 몸담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를 꿈꾼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이 통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할 터. 그러려면 작품이 보편성을 담보하면서도 다른 작품과 분명히 차별되는 고유성을 지녀야 한다. 쉼 없이 작품을 갈고 닦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해외에서 작품을 모셔가는 것도 아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국내 공연물 중 ‘난타’ 이후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작품은 없다. 그래서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원안 최철기·연출 이준상)의 약진은 반갑다. ‘점프’는 5월19일부터 6월8일까지 열리는 이스라엘 페스티벌에 공식 참가작으로 초청 받았다. 22∼30일 홀른과 예루살렘에서 총 6회 공연된다. 참가 비용 전액을 주최측이 부담하며 3만달러의 개런티도 받는다. 8월에는 세계 최대 공연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참신한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극장주와 프로모터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참가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8월3∼29일 총 27회 공연을 펼치는데, 공연시간도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30분에 배정받을 만큼 특별 대접을 받는다. ‘점프’가 올려지는 어셈블리 극장 측과 티켓 수익금을 6대 4로 분배하는 조건이다. 1999년 ‘난타’가 처음 프린지에 참가했을 때 대관료를 지불헸고, 공연시간도 오후 10시였던 것에 비하면 조건이 많이 좋아졌다. ‘점프’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딸 사위 삼촌에 이르기까지 온가족이 무술 고수인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2002년 12월 ‘별난 가족’으로 무대에 올렸으나, 2003년 7월 ‘점프’로 이름을 바꾸고 내용도 손질했다. ‘난타’가 타악 퍼포먼스라면 ‘점프’는 태권도, 쿵푸, 애크러배틱(곡예) 등이 결합된 무술 퍼포먼스다. 배우들의 화려한 묘기, 슬랩스틱 성격의 코믹한 장면이 시종 폭소를 자아낸다. 최근 스페인의 코미디 전문 연출가 다비드 오톤을 쇼닥터로 초청해 작품을 다듬어 재미를 더 강화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분이에요. 올림픽 참가도 중요하지만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한번도 외국에 나간 적이 없는데 피와 땀이 섞인 작품을 갖고 나간다니 기쁩니다.(전주우·삼촌 역)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올림픽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외국에 팔릴 수 있잖아요. ‘난타’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불안하고, 걱정되네요. ”(진영섭·아버지 역) “외국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잖아요.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것은 원초적인 재미예요. 답을 찾게 되면 세계 어디를 가도 웃길 수 있겠죠.”(김철무·도둑2 역) 무대 위를 사뿐히 날아다니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배우들을 보면 그 뒤에 숨겨진 노력을 대강은 짐작할 수 있다. 직접 들은 경험담은 더욱 생생하다. 2002년 초연되기까지 배우들은 3년 동안 지독한 훈련을 거쳐야 했다. 하루 11∼12시간씩 이어지는 연습에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한번도 제대로 된 무술을 한 적이 없는 배우부터 태권도, 합기도, 기계체조를 한 사람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군대에서 한발차기가 무술 경력의 전부인 진영섭은 무리하게 ‘다리를 찢는’ 스트레칭으로 두 차례 기절하기도 했다. 정의혁(할아버지 역)은 입에 자갈을 물고 다리를 찢었다. “무술과 기계체조를 연습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었죠. 3개월 만에 공중에서 몸을 띄워 회전하는 스완에 성공한 순간 공중에서 바닥이 보이는 거예요. 황홀하더군요.”(진영섭) “무술을 오래 했어도 공연에서 보이기 위한 무술은 다르거든요. 그것을 기초부터 바꾸는 일은 처음 배우는 것보다 두배 세배는 힘이 들거예요. 처음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만족스럽습니다.”(전주우) ‘점프’의 배우들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진영섭, 전주우, 김철무 등은 5년 전부터 ‘점프’에 젊음을 걸었다. “최철기 감독, 윤정열(사위 역)이 모두 서울예대 동기예요. 졸업하면 꼭 같은 무대에 서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초연 때부터 참여했어요.”(진영섭)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했어요. 몸으로 나를 표현한다는 게 정말 좋았죠.”(홍윤갑·도둑1 역) “무술은 이 작품 하면서 처음 해봤어요. 그전에 뮤지컬 악극 등에 출연했는데, 배우들 사이에 ‘점프’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정의혁) “대전에서 ‘점프’를 본 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해 오디션을 보고 객석에서 무대로 장소를 옮겼죠.”(김진태·노인 역) “원래 기계체조를 했거든요. ‘점프’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김현주·어머니 역) ‘점프’가 이만큼 도약하기까지 배우와 스태프들은 열정과 땀을 바쳤다.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도 이들은 심야 대리운전, 보일러 청소, 도로공사 등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생활을 유지했다. 재료를 사서 무대를 설치하는 작업도 직접 하다보니 이제는 ‘무대 전문가’다. 그래도 배우들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기능인이 아니라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연기와 드라마로 승부할 겁니다.”(진영섭) “‘점프’는 연기, 무술, 애크러배틱이 맞아떨어지는 작품이에요. 배우들이 후천적으로 이 세 가지를 해낸다는 것이 대단하죠. 배우가 직접 더블 배역을 가르치기 때문에 탄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 공연을 하게 되고 팀이 더 늘어나더라도 그 정신은 유지될 겁니다.”(전주우) “‘점프’가 하나의 ‘유(流)’를 만들었다는 데 자긍심을 느낍니다. 한 작품을 5년이나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잖아요. 지금은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우리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나가는 데 바탕이 되겠지요.”(김철무) ‘점프’는 5월 21~22일 군포문화예술회관의 공연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부산 대구,대전,창원,김천,구미 등 전국 투어를 할예정이다. 3만∼4만원 (02)3272-5335 글 이보연, 사진 이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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