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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유리상자-아트스타Ⅱ 류은미
  • 전시기간2025년 04월 25일(금) ~ 2025년 07월 27일(일)
  • 관람시간10:00 ~ 19:00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 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25 유리상자-아트스타Ⅱ 류은미

무게 없는 무게

 

 

 

전시 개요

    전  시  명 :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Ⅱ 류은미-무게 없는 무게展
    기       간 : 2025. 4. 25.(금) ~ 7. 27.(일) ※월요일 전시 없음
    오  프  닝 : 2025. 4. 25.(금) 17:00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코디네이터 : 이재호 sjhcgy@naver.com
    기     획 : 봉산문화회관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422-628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시민참여 워크숍
    제 목 : 목소리의 형태
    일 시 : 6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장 소 : 2층 아트스페이스
    신 청 : 053-422-6245 ※6월 20일까지 전화접수
    내 용 : 
       1) 작가가 제시한 언어를 참여자가 목소리로 녹음한다.
       2) 작가는 참여자 목소리의 파형을 인쇄물로 준비한다.
       3) 참여자는 인쇄물과 먹지를 활용하여 종이판넬로 옮긴 후 그 모양을 따라 목공용 풀을 바른다.
       4) 녹음한 목소리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색을 색모래로 혼합하여 풀 위에 뿌려 고정한다.
       5) 완성된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같은 언어 속 담길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확인한다.

 


전시 소개
2008년부터 이어져 온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는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 선정 작가전입니다. 이 전시는 사면이 유리로 이루어진 전시공간 ‘유리상자(Art Space)’에서 진행되며, 일반적인 미술관의 폐쇄적인 화이트 큐브와 달리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열린 구조로 관람객들이 쉽게 예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생활 속 예술 공간입니다.

 

봉산문화회관은 이 특별한 공간을 통해 작가의 실험적 영감을 자극하고, 도전적인 작업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다양한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공공예술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참신한 작품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지역에 제한 없이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예술가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열린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2025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Ⅱ에서 류은미 작가의 《무게 없는 무게》를 선보입니다. 지난해, 작가는 언어라는 매개에 갇힌 다양한 감정을 시각화하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공모에 참여하였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항상 어려웠다고 합니다.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색하기 시작한 작가는, 녹음된 목소리에서 드러나는 강약, 높낮이, 미세한 떨림 등이 묘사된 주파수를 관찰하게 됩니다. 그 후로 ‘엄마’라는 단어에 주목하여, 다양한 나라의 ‘엄마’에 담긴 여러 사람의 감정을 목소리의 형태를 통해 시각화하여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주파수(frequency)에서 감정의 기복처럼 물결치는 형태를 발견하고, ‘목소리’를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 확장하여 감정의 미묘한 결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 《무게 없는 무게》는 그 연장선으로 언어의 한계에 주목하고, 목소리의 파형을 시각화하며 감정을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입니다.
사면이 유리로 된 전시 공간에는 아홉 개의 돌조각 기둥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 바닥에는 작은 자갈들이 모여 지름 약 3미터의 마법진 같은 원형 문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전시장 안으로 자연광이 눈부시게 들어와, 흰색의 조각 기둥과 바닥에, 자갈에 부딪혀 강한 시각적 잔상을 남깁니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소리로 공기 중에 번져 나가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또렷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조각 기둥은 스티로폼으로 목소리의 파형을 본떠 제작한 후, 표면을 돌처럼 처리한 것이고, 바닥에 깔린 자갈은 ‘무게’를 상징하는 매개로 사용되었으며, ‘엄마’라는 음성파형을 프로그램을 통해 원형으로 배열하였습니다. 작가는 언어와 감정이 연결되는 과정을 탐구하고, ‘돌’이라는 물리적 재료를 통해 언어와 감정에 형태와 무게를 부여한 것입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흰색을 사용하여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무게 없음’과 ‘무형’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는 언어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감정의 깊이를, 목소리의 파형과 돌이라는 물질을 통해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한 작업입니다. 류은미 작가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 비가시적인 감정의 결을 시각적 조형으로 풀어냄으로써 보이지 않던 감정을 우리 앞에 꺼내 보입니다. 일상 속 무심히 흘려보낸 목소리와 말이, 감정의 파동처럼 공간을 메우고 ‘무게’를 얻으며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김영숙

 

 

작품 이미지

The mothers 2025, 복합매체, 가변설치, 2025

 


The mothers 2025, 복합매체, 가변설치, 2025

 

The mothers 2025, 복합매체, 가변설치, 2025

 

 

작가 노트
나는 언어로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잔상들에 관심이 있다. 언어는 분명 소통에 효과적이지만, 그 선명함은 감정의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를 담아내기엔 때로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말로는 포착할 수 없는 다채로운 감정에 주목했고, 그 감정을 머금은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단어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분위기와 깊이를 품고 있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들여다보면, 떨림과 울림, 높낮이, 강약 등의 변화를 통해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이 주파수 안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은 사람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네덜란드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집한 이 단어의 목소리들은, 같은 말임에도 전혀 다른 파형을 만들어냈고, 그 안에는 각자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같은 단어라 해도, 목소리에는 저마다의 기억과 정서가 겹겹이 실려 있었고, 그 차이는 모두 고유한 파형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집된 목소리의 파형들은 형태와 무게를 지닌 오브제로 전시장에 놓이게 되었다. 단어의 의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감정의 흔적들이 조형적 형상으로 머물며, 이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과 닮은 감정을 발견할 수도 있고,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무게 없는 무게》는 실체 없이도 삶을 무겁게 혹은 가볍게 흔드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의 목소리들이 작품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마음 안에 묵직한 또 하나의 무게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작가 / 류은미

 

 

작품 평문


무게 없는 무게

 

감정은 가시적인 측정은 불가하지만 심정적인 무게가 있다. 이 무게는 온전히 느끼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설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정확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그것을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언어를 통한 소통에는 수많은 해석과 오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류은미의 작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언어가 가진 명확함은 오히려 오해를 낳는다. 그래서 그는 목소리에 주목한다. 우리는 힘들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대로 기쁘면 목소리부터 카랑카랑 힘이 넘친다. 굳이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다. 이처럼 ‘무게 없는 무게’를 지고 있는 사람은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각자의 무게가 있다. 류은미의 이번 전시 제목은 ≪무게 없는 무게≫로 이러한 감정의 속성과 더불어 소통하는 방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류은미는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소통과 더 나아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언어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에 한계를 느끼고 감각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류은미는 비언어적 상황과 언어에 대한 모호함을 허용할 때 확장된 해석이 가능하며 소통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는 방식과 유사하다. 

 

<The Mothers 2025>는 ‘엄마’라고 부른 100명이 넘는 전 세계인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주파수로 변환하고 이를 드로잉과 조각으로 시각화했다. ‘엄마’라는 단어는 개별적 서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유사한 감정과 감각을 준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엄마’라고 부르는 목소리-감정을 품고있는 돌 형태의 오브제는 각 목소리의 파동만큼 모양이 다르다. 돌의 표면과 유사해 보이지만 사실은 재료는 스티로폼이다. 가볍지만 무겁고 무겁지만 가벼운 속성을 가진 돌-스티로폼의 은유는 사실상 감정에 대한 정의나 다름없다. 천장에 매담으로써 이전에 나무를 바닥에 두는 설치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부유하는 느낌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느낌 역시 감정의 속성과 동일하다. 묵직한 듯 보이지만 매달려 있는 느낌은 ‘무게 없는 무게’를 시각화한다. 감정은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류은미는 이렇게 감정이 가시화되는 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얀 돌이 품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관람객은 무슨 감정을 느낄까? 아마 작가가 가장 기대하고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감정과 소통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그러한 인간의 특성을 제쳐두고 ‘가성비’ 같은 것들로 능률만을 추구하여 감정을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무엇인가와 통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인간, 식물, 동물 등과 관계 맺고 주고받음을 통해 인간다움과 존재를 확인한다. 따라서 류은미는 인간의 감정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며 더 진실된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점차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에 가 닿고 있다. 작품은 단순한 개인적 표현을 넘어서 관객과 공동체와의 연결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더 나아가 좋은 사회를 만든다. ‘엄마’라는 단어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며 우리는 각자의 엄마를 생각하며 각자 다른 감정을 가질 테지만 이를 통해 타인에게 다가갈 것이다. 언어를 넘어서는 감각과 감정을 통해 우리는 그 말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류은미의 이번 전시 <무게 없는 무게>에서 그 무게를 느껴보길 바란다.

 

미학, 대구미술관 학예사 / 이동민

 


작가 프로필
 

류은미 柳恩美 RYU EUN MI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과정

개인전
2025                  유리상자-아트스타Ⅱ 무게 없는 무게,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4                  Blue screen_ Window of the Heart, 앞산갤러리, 대구
                         목소리의 형태,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파주
2023                  감정학습, 달서아트센터, 대구
2022                  Sentimental Waves, 스페이스 가창, 대구
2020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비영리전시공간 싹, 대구
                          Seesaw, 수창동 스핀오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주요 그룹전
2025                  불꽃에서 피어난 정원,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HERMON FOCUS, 허먼갤러리, 부산
2024                  보다 너머, 루지움갤러리, 대구
                         Anyway, 시안미술관, 영천
2023                  GIAF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 수상작가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Phuare of Essence, 셀렉티드마롱, 서울
                         Geeky Land, k현대미술관, 서울
2022                  Young Daegu Artists, 신세계갤러리, 대구
                         난 그런데 넌?, 꼬스뗀뇨, 제주
                         Walk the Walk, 아양아트센터, 대구
                         네오스킨, 어울아트센터, 대구
                         기억분기점:시작,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RE:MIXING, 범어아트스트리스, 대구
                         Hoxy 당근이세요?, 수창청춘맨숀, 대구
2021                  청년예술백과,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1, 대구
2020                  On the borders, 서구문화회관, 대구
                         노마디즘:사유의 여정,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9                  Awake ‘마중’, 수성아트피아, 대구
                         인사이드아웃, 수창청춘맨숀, 대구

프로젝트
2025.1.6.-2025.12.27.  릴레이 전시 <대안의 대안>, 비영리전시공간 싹, 대구
2023.11.2.-11.05.        2023청년미술프로젝트 YAP-삶의 온도 예술의 온도, EXCO엑스코, 대구
2022.7.-2023.6.           달서오픈갤러리-, 달서문화재단, 대구
2021.9.-2022.5.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 , 대구예술인지원센터, 대구
2020.11.-2021.4.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벽화조형 예술프로젝트,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
2019                            예술의성 프로젝트 : 안계상회, 안성예탕, 의성

레지던시
2022.2.-2022.12.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선정
2024-2025              대구예술진흥원 청년예술가육성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선정, 대구
2023                       달서아트센터 영 아티스트 프로모션 신진작가 선정, 대구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 선정,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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